김장철 배추 재룟값 줄줄이 가격인상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를 비롯해 고춧가루·파·마늘 등 재룟값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배추 한 포기 평균 소매가격은 6715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5476원)보다 22.6% 오른 것으로 평년(5505원) 수준도 크게 웃도는 가격이다. 배추 외에 열뭇값도 kg당 3345원으로 평년(2482원) 대비 34.7% 인상됐다.배추 외에 김치 양념에 들어가는 부재료 가격도 훌쩍 뛰었다. 국산 고춧가루(1kg)는 3만5824원으로 1년 전(3만884원)보다 16.0% 올랐고, 같은 기간 대파(3957원)와 쪽파(1만776원) 가격도 1kg당 각각 22.5%, 47.3% 인상됐다. 이밖에 생강(1kg)은 1만7791원으로 평년(1만274원) 대비 73.2% 치솟았고, 양파와 깐마늘도 한 달 전보다 각각 7.3%, 17.7% 올랐다. 김장 필수 재료인 소금 가격 인상 폭도 심상치 않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금 물가 상승률은 17.3%로 지난해 8월(20.9%) 이후 1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승 폭은 지난 6월 6.5%에서 7월 7.2%, 8월 12.4%에 이어 지난달 더 커졌다.
가격인상 요인
최근 배추를 비롯한 채솟값 인상은 올여름 집중호우와 태풍 등 이상기후로 작황이 부진해지면서 생산량에 타격을 입은 것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이달 들어 기온이 급격하게 낮아진 점도 채소류 가격 하락을 더디게 해 농산물 가격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소금의 경우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가 불거지며 수요가 급증해 가격 인상을 부추겼다.
김장 포기족 증가
김장 재료인 고춧가루, 굵은소금 등의 가격도 예년에 비해 크게 올라 소비자들의 김장 물가 부담이 심화되면서 김장을 간소화하거나, ‘김장 포기족’도 늘며 시판 포장김치 제품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아예 직접 김장 담그는 것을 포기하고 포장 김치를 구매하는 '김장 포기족'도 늘고 있다. 원재룟값이 크게 오르는 해에는 포장김치 구매 수요가 높아지는데, 올해도 김장 재료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이들의 수요는 증가할것으로 보인다.